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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취미생활)

<신세기 에반게리온> 탄탄한 세계관과 구성으로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켰던 작품

가장 좋아하는 애니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에반게리온'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굉장히 애정하고 보는 내내 소름도 많이 돋았던 작품입니다. 감독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이건 일본 애니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해요... (물론 그게 당연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걸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중요한 내용에 대한 스포 없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1995년에 제작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사도'라고 불리우는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가 침공당하는 내용입니다.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칠드런'이라고 불리우는 중학생 아이들을 에반게리온 건담에 태워 사도에 맞섭니다. 여기서 중요한 테마는 인간과 사도 간의 복잡한 관계와 충돌입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본성이라든지, 인간의 존재 이유 등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꽤 있으실 거라고 예상됩니다. (저도 이해가 많이 안 가기도 했고, 본 사람들 중에 완전히 다 이해한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렇기에 작품의 이야기가 매우 복잡하고 표현 방식이 다양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복잡하지만 표현 방식이 남다르고, 단순한 건담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철학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오는 OST도 좋은 게 많아서 지금까지도 종종 듣고 있어요.
 
저는 등장인물 중에 '아야나미 레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보통 중학생들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표현도 매우 서툰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격을 가진 레이가 점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줄 때마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레이는 그저 네르프의 총 책임자의 기대에 따라 에바에 타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많이 다쳐요. 그만큼 에바에 타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건 조금 티엠아인데 레이의 굿즈를 집에 가지고 있을 정도예요. 요새는 조금 마음이 사그라지긴 했지만 한창 좋아했을 때는 굿즈를 찾아 모았거든요. 서울에 유명한 굿즈샵은 다 돌아 봤고, 일본 여행 갔을 때도 곳곳에 있는 굿즈샵을 돌아 레이를 찾아 나섰던 게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그정도로 애정하는 캐릭터입니다!)
 
에반게리온 보는 순서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 보는 순서 추천해드릴게요. 실제로 제가 본 순서입니다. 티비판과 신극장판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요. 내용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중간부터 결말까지 아예 다르기 때문에 둘 다 따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티비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 1화~24화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 애니 25화~26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 & REBIRTH는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애니와 내용이 다 겹침)
 
신극장판: 서 -> 파 -> 큐 -> 다카포
 
아무래도 티비판은 옛날 그림체, 신극장판은 그림체가 더 선명해진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티비판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일본 분위기나 19세기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그림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작품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에반게리온은 퍼즐과 같아 누구나 볼 수 있고 자신만의 답을 내릴 수 있다.



즉, 시청자가 스스로 생각하여 결말을 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청자 스스로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에반게리온에 대한 모든 메뉴얼이나 해석을 제공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게 중요한다고 해요. 에반게리온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가 있었네요... 감독이 그렇게 작품을 정의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작품이 더 흥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도 그렇고 에바 팬분들 역시 이런 부분을 애정할 거라고 생각해요.
 
애니 좋아하시는 분들, 철학적인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 세계관이 탄탄한 애니를 찾고 계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